나의 이야기
2016년 5월 17일 오전 01:36
투루투루루
2016. 5. 17. 01:56
5월 14일(토)은 4월 초파일 공휴일이다. 지리산의 철쭉 끝물인 바래봉으로 향했다. 철쭉의 끝은 봄의 끝을 알리는 것 같다. 남원시 인월면의 운봉 초등학교를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랜만에 위로 위로 한 없이 걸었다. 바래봉 아래쪽은 벌써 철쭉은 지고, 말라있고, 시들어있고, 아직은 꽃받침을 붙들고 매달려 있더니 드디어 산정상 부근은 철쭉이 만개해 있었다. 마음껏 돌아다니며 눈을 즐기며 보았다. 바래봉 바로 아래쪽의 짙푸른 건강미 넘치는 구상나무 숲과 키 큰 전나무 숲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시골 우리 집에 심어야 할 나무 목록에 구상나무를 하나 추가했다. 가볍게 정상에서 내려오는데 연로하신 할머니가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1시간은 더 가야한다고, 그래도 너무 아름다와서 좋으실거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