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G 공항 부근의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1박하고 9시에 개선문으로 향했다. 호텔 조식, 에비앙 500ml 2병. 개선문이 5개나 된단다. 샹젤리제 거리와 이어져있는 제일 거대한 개선문 앞에서 소매치기 조심 특강을 듣고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1잔을 마셨다. 플라타너스 거목이 사각형 모양으로 잎줄기를 단장하고 있다. 만데빌라를 보면 말숙이 생각이 난다. 옆집 카페의 만데빌라 꽃 울타리가 인상적이다. 우리 카페의 지배인은 전형적인 키크고 선한 프랑스 중년 신사이다. 컵에 얼음을 넣어 코카콜라는 병째로 주고 알아서 섞어 먹으란다. 소매치기를 조심하다 커피 맛이 생각나지 않는다. 많이 써서 설탕넣고 설탕 사탕까지 먹었다.
버스로 콩코드 광장을 지나 파리 구석진 작은 도로를 달려 달팽이 요리를 곁들인 스테이크 식당으로 갔다. 도로변에 모든 집들이 정말 잘 조각된 대리석으로 지어졌고 창가에는 미니 장미, 각종 제라늄을 심어 꽃을 피웠다. 오래된 성처럼 생긴 집의 많은 굴뚝이 흘러가는 구름과 함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동화속 분위기를 자아낸다. 프랑스 파리는 중세의 도시 느낌이다. 거리는 2024년 친환경 올림픽을 대비해 정비 중이어서 곳곳에 정체가 심하다. 빗물을 모두 모아 물청소를 종종 해서 먼지가 적고 대기가 깨끗하다.
점심에 나온 스테이크, 너무 질긴데 다 먹었다. 달팽이 올리브 조림은 너무 맛있고 바게트 빵을 찍어 먹으면 제대로 된 조합이다. 이 식당은 한국인 관광객 전문이어선지 빨리 즉시 음식이 나오고 직원들도 한국말 유머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웃기는 곳이다. 식사후 다음 코스가 베르사이유궁전이다. 너무 화려하고 웅장해서 압도하는 스케일에 말문이 막힐 뿐이다. 그리고 세느강 유람선 승선, 그럭저럭 수준의 물에서 강변의 파리 건물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나 2층에서 졸고 또 졸았다.